녹패란 이조·병조에서 왕명을 받들어 종친·문무관원에게 녹과를 제정하여 내리는 하나의 녹과증서(祿科證書)이다.
내용은 임금의 하교(下敎)를 받들어 선교랑 행 사섬시직장(宣敎郞 行 司贍寺直長) 신지제에게 이번 경인년 동안 제 14과록(科祿)을 내린다는 것이다. 큰 한 장의 종이를 기준으로 윗 부분에는 위와 같은 녹과증서가 쓰여 있고, 아래쪽에는 몇 달에 걸쳐 녹을 받아 간 날짜를 그때그때 기록하고 각 건마다 관인을 답인(踏印)하였다.
제2면에는 신지제의 관직명과 이름을 세로로 길게 늘여 적은 글자가 왼쪽 말단에 적혀 있는데 그것은 문서를 작게 접고 나서 보이도록 하기위해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.
신지제(1562-1624)는 아주신씨(鵝洲申氏)로 호는 오봉(梧峰)이다. 1589년(선조 22) 증광문과에 갑과로 급제한 후 예조좌랑·성균관직강·창원부사 등을 역임하였다. 예안현감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적을 토벌한 기록이 있다.